프로야구
구본무 회장 유품 반납하고, 구광모 회장 선물 받은 오지환..."축승회에서 주셨습니다"
올겨울 프로야구 시상식 시즌, 가장 바쁜 선수는 오지환(33·LG 트윈스)이다. 소속팀 LG의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끌고,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에서 역대 최초 3경기 연속 홈런(2~4차전)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하며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故 구본무 회장이 다음 우승 MVP에게 선사하라고 남긴 고급 시계의 주인공이 됐고, 이 선물을 구단과 팬을 위해 반납하며 더 지지를 받았다. 오지환은 지난 17일 LG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축승회에서 구광모 구단주(LG 그룹 회장)에게 다른 시계를 선물받았다. 오지환은 "회장님이 미리 준비해 주셨다"라며 전했다. 이 시계는 오지환이 최근 출연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서도 주목받은 바 있다. 구본무 회장이 남긴 시계 디자인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오지환이 만족했다. 그의 손에는 29년 만에 LG팬 염원을 이룬 흔적이 빛나고 있었다.
오지환은 인터뷰, 방송 섭외를 소화하느라 바쁘다. 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3 마구마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선 색다른 상을 받았다. LG 주전 유격수인 그가 파트너인 2루수 신민재와 '베스트 키스트 콤비상' 수상자가 된 것. 오지환은 이날 수상의 영광을 파트너에게 돌렸다. 수 년 동안 '붙박이' 주전 2루수가 등장하지 않아서, 오지환은 여러 2루수와 호흡을 맞춰야 했다. 오지환은 신민재가 경험을 쌓으면서 한층 성장한 점을 치켜세우며 "결국 민재가 잘 해줬기 때문에 이런 상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꿈같은 가을 그리고 겨울을 보내고 있는 오지환. KS 종료가 3주 가까이 지났지만, 떠오른다고. 하지만 이미 다음 시즌은 시작됐고, 오지환도 여운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그는 "이제 (우승) 기억을 내려둘 것"이라며 웃었다. 용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01 16:46